당신의 예배, 안녕하십니까?
‘웬만한 것은 전부 갖췄는데 예배가 달라지지 않는다. 전통 예배의 한계는 진작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여전히 모르겠다.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회중이 자연스럽게 더 적극적으로 예배하도록 돕고 싶은데, 답이 없다. 예배 시간에 자꾸만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게 된다. 온 가족이 함께 하나님을 찬양할 노래가 없다. 게다가 교회에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예배의 자리조차 없다.’
교회 공동체를 섬기고 있는 목회자라면 누구나 예배에 관해 이런 실제적인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문제의식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한다. 예배 형식을 바꾸고, 예배 때 사용하는 노래와 악기 구성에 변화를 주고, 사역자를 양성하기 위해 젊은이들을 외부 훈련 프로그램에 보내고, 유명한 예배인도자를 초빙한다. 이는 모두 분명히 필요하고 작게라도 변화의 열매가 나타나는 시도들이지만, 고민하는 바를 완전히 해소해 주는 해결책은 아니다. 교회 공동체의 예배 자체가 몇 가지 요소를 바꿔서 확 달라지는 단순한 차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경우, 예배의 변화를 추진하다가 결국에는 “그냥 하던 대로 합시다”라고 결론짓고 체념한다.
여기서 우리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의 예배가 그토록 문제투성이라는 말인가? 도대체 우리는 지금 어떤 예배를 드리고 있는가? 몸이 아플 때 찾아가는 의사처럼 예배에 관해서도 찾아가 진단받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담임목사, 예배를 고민하다
안타깝게도 지금 한국교회에는 저마다 다른 예배 환경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 줄 전문가 그룹이 없다. 기껏해야 외국의 사례를 옮겨놓은 예배 관련 서적을 읽는 것이 유일한 자구책인데, 이것도 이미 알고 있거나 시도해 본 내용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늘 자신의 목회 현장에서 예배를 놓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씨름하는 담임목회자들이 흔히 제기하는 문제를 한데 모아보면, 더욱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진단을 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을 통해 우리의 예배와 관련된 전혀 새로운 통찰을 얻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해결책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예배 사역을 넘어 예배 목회의 관점에서 ‘예배’와 ‘예배자로서의 자기 역할’과 ‘예배 주체인 예배사역자와 회중’을 바라보도록 도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한국교회 예배 갱신과 개혁 1세대이며 지금도 한국 예배사역의 ‘원로’ 그룹(김진호, 박정관, 조건회)과 목회자를 배출하는 신학교에서 예배를 가르치는 신학자(김경진)이 함께 저자로 참여해서 성경과 경험, 신학과 실천, 현장과 이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담임목사를 위한 지역교회 예배 지침서’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세대를 넘어 예배의 본질을 추구하는 자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다.